채널 ACC

[연대의 학교] 1강. 제3세계 민족주의와 식민주의의 거울상: 반둥과 이리안자야

강연자: 서지원

창원대학교 국제관계학과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비교 정치를 공부했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정치, 과거 청산, 인권, 정체성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는 국가폭력인가 집단 간 폭력인가? 인도네시아 196566년 학살에 대한 해석들(2020), Plural Justice: Indonesian Norm Entrepreneurs and Models of Justice(2019), 인도네시아 이행기정의와 수하르토 민족영웅 논쟁: 법정주의를 넘어(2018) 등이 있다. 단행본 베네딕트 앤더슨(2018)을 냈으며, 베네딕트 앤더슨의 단행본 세 깃발 아래에서: 아나키즘과 반식민주의적 상상력 (2009)상상된 공동체: 민족주의의 기원과 보급에 대한 고찰(2018) 및 몇 편의 글을 번역했다.

 

강의소개

제3세계 민족주의와 식민주의의 거울상: 반둥과 이리안자야

 

17세기 초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바타비아 요새를 세우면서 태어난 네덜란드령 인도라는 영토가 민족주의의 흥기와 더불어 인도네시아라는 신생 민족주의 국가로 거듭났듯이 아시아-아프리카의 탈식민화에는 영토에 공동체적 운명을 부여하는 민족주의자들의 상상이 필요했다. 신생국 인도네시아의 지도자들은 반둥에서 역사적인 반둥(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개최하여 반식민지적 연대의 상상을 세계적으로 확대하였으며 비동맹 운동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들은 한편으로 네덜란드령 뉴기니영토를 반환받아 민족주의 프로젝트를 완결하기 위해 외교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얻어 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의해 이리안자야로 불리게 된 네덜란드령 뉴기니의 주민들은 인도네시아의 민족주의적 상상을 공유하지 않았고 아프리카와 태평양 도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서파푸아민족의 독립을 위한 연대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강의에서는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의 상상과 서파푸아 민족주의의 상상을 각각 추적하면서, 탈식민화를 이룩한 아시아-아프리카 신생국들의 연대와 거기에 도전하여 균열을 내려는 새로운 민족주의 운동이 교차, 대립하는 지점을 살펴본다. 저항적 인종주의와 범아프리카주의, 태평양 도서부와 멜라네시아 지역주의 등의 문법을 동원한 서파푸아 민족주의의 국제 연대는 오늘날 오랜 권위주의의 역사를 극복하고 신생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시험대에 들게 하는 의제로서의 현재성을 가진다.

 

영상제공: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교육콘텐츠개발팀

 

연대의 학교는 전시 연대의 홀씨연계 온라인 강연 시리즈로 아시아문화원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ACC 시민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강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20201230일까지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