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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학교] 2강. 누가 아시아를, 제3세계를, 연대를 참칭하는가: 1960년대 한국의 탈식민 통치와 정치

강연자: 김항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언론정보학과(석사), 도쿄 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표상문화론 코스(박사)에서 수학하였고, 현재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표상문화론, 근현대 일본 사회와 문화, 그리고 현대 사회와 문화 정치를 강의하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말하는 입과 먹는 입(2009), 제국일본의 사상(2015), 종말론 사무소(2016) 등이 있으며, 아감벤과 슈미트의 저서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강의소개

누가 아시아를, 제3세계를. 연대를 참칭하는가: 1960년대 한국의 탈식민 통치와 정치

 

이번 강연에서는 1960 년대 한국에서 아시아혹은 3세계를 둘러싸고 전개된 각축전에 초점을 맞춘다. 1961516일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1963년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저서에서 쿠데타(혁명)의 필요성을 자기 변증하면서 동시대 제3세계의 탈식민 해방-국민 국가 수립-경제 개발이란 보편적 흐름 속에 5.16 쿠데타를 자리매김한다. 비슷한 시기 일군의 학자들은 아시아혹은 3세계를 반제국주의와 민주화의 맥락으로 전유하며 강도를 더해 가는 군사 독재의 예감 속에 정치적 저항의 거점으로 삼는다. 이는 반둥 회의 이후의 제3세계가 경험해야 했던 정치적 역경이 한반도에서 전개된 사례로 이해될 수 있다. 식민지 경험을 극복하고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통치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신생 국가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제 성장과 통치 제도의 합리화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냉전 대립과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구조적 제약 아래 탈식민과 국민 국가 수립을 위한 여정은 개발 독재와 자주독립의 분열적 공존이라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이후 이 분열적 공존은 몇 겹으로 이뤄진 변곡점들을 거쳐 독재 대 민주주의라는 한국 현대사 이해의 기본 틀로 흡수되었는데, 이 역사 이해의 틀 안에서 1960년대의 아시아3세계라는 자기 정체성이 어떤 긴장 속에서 각축의 대상이 되었는지는 의식으로부터 망실되고 말았다. 이는 현대 한국의 탈식민화 과정에 내장된 식민주의적 무의식( 선진국 선망과 동시에 반제국주의) 을 포착하는데에 큰 장애가 되어 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1960년대의 이런 각축에 초점을 맞춰 현대 한국의 역사의식 밑바닥에 침전된 아시아 혹은 제3세계 연대의 문제성을 공유하여 탈식민화의 복잡성과 중층성을 환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영상제공: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교육콘텐츠개발팀

 

연대의 학교는 전시 연대의 홀씨연계 온라인 강연 시리즈로 아시아문화원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ACC 시민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강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20201230일까지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