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코드 | AC_SMH |
---|---|
기술계층 | 컬렉션(Collection) |
범위와 내용 | ‘아시아의 대중음악 아카이빙 프로젝트’는 아시아 각 지역에서 현대적 대중음악이 탄생한 시기의 주요 음악, 인물, 사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의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4년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시아 8개 지역의 대중음악사 기초조사를 수행했고,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4개 지역의 대중음악 컬렉션을 구축했다. 이 후 ‘누산타라(Nusantara)’라 불리는 범말레이권(Inter Malay World) 대중음악(2019)에 대한 연구와 수집, 홍콩과 필리핀의 사회운동, 실천으로서의 소리(2020)에 주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컬렉션은 1970-2020년대 홍콩에서의 저항과 사회적 역능의 노래, 실천으로서의 소리에 대한 것이다. 수집 주제에 따라 ‘영광(Glory)’, ‘은혜(Grace)’, ‘그 너머(Beyond)’라는 주제어로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인 자료 분류 체계에서 나온 관점이 아니라 수집을 기획한 연구자의 관점에서 제시한 키워드이다.
각 주제어에 대한 세부 정보와 대표하는 자료는 다음과 같다.
영광 : 1970-2020년대 곡들에 나타난 정체성의 변화
홍콩 최초의 저항적, 사회 역능의 메시지를 담은 음반은 1971년 발표된 홍콩 댜오위다오 방위대(香港保衛釣魚台聯合陣線)의 7인치 반으로, 본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두 곡은 당시 주요 사회이슈가 되었던 사건을 각각 다루고 있다. 앞면에는 "댜오위다오 전가(釣魚台戰歌)”, 뒷면에는 "중문법정가(中文法定歌)” 가 실려 있다. 두 곡 모두 중국어로 불러졌는데, 이는 ‘식민지배 하의 홍콩에 거주중인 중국인’으로서 70년대 당시 활동가들의 주관적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 음반의 표지에는 흥미롭게도 당시의 집회에 등장했던 플랭카드의 모습이 담겨있다. "일본 군국주의 타도(打倒日本軍國主義 )”라는 문구 중 일본의 ‘本' 자가 거꾸로 표기되었다. 이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일제 침략의 역사가 70년대까지도 활동가들의 기억에 남아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
1980년대 중국의 학생운동과 천안문에서 자행된 6.4학살은 홍콩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이를 계기로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에서 등장한 다양한 음악과 연설의 녹음자료가 존재한다. 이 시기 불렸던 곡 대부분은 중국인이라는 정체성 하에, 중국의 운동가들을 동지 내지는 동포로 간주하고 있다. 1990년대는 홍콩 반환이라는 사회적 이슈에서 본토로의 귀환과 관련된 복잡한 우려와 심경이 나타난다.
2010년대 이후부터 운동권 지형에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로의 전환 양상이 뚜렷해졌다. 이 세대의 활동가 중 대부분은 스스로를 ‘홍콩인(香港人, Hong Kongers)'이라 여기고 홍콩의 독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낸 곡은 "홍콩에 다시 영광을(願榮光歸香港)” 이다. 홍콩 작곡가 ‘토마스Thomas dgx yhl'의 인터넷 기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는데 네티즌 참여로 개사되었다. 이곡은 작곡 당시 홍콩 활동가들의 역능 확보를 위한 행진곡으로 구상되었지만, 현재는 홍콩의‘국가'와 같이 여겨진다.
은혜: 종교단체의 영향은 받은, 역능을 위한 곡들
송환반대 운동의 초기였던 2019년 당시 등장했던 곡이자 실천으로서의 소리 현상 중 독특한 사례를 소개한다. 대치 양상이 물리적 충돌로 격화되기 이전, 기독교 신도들이 집회현장에서 앞장서며 "싱 할렐루야(Sing Hallelujah)”를 불렀던 시기가 있었다. 이는 단 5개의 문구로 구성된 가사의 편의성에 의한 선택일 수 있지만, 이 단순한 가사 덕에 이 곡의 사용은 빠르게 퍼졌다. 가사의 반복성을 일종의 무기삼아 장시간 대치상황 중 경찰에 맞서기도 했다.
그 너머: 홍콩 사회운동과 대중음악문화
홍콩의 투쟁가 중 비욘드Beyond의 곡 “해활천공(海闊天空)”은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았음에도, 당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 중 하나인 이유로 집회에서 널리 불리었다. 이후 새로이 등장한 ‘국가'인 "홍콩에 다시 영광을”자리를 내어주며 점차 집회현장에서 사라져갔다. 반면에 정치색이 뚜렷한 밴드들은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흑조(黑鳥 Black Bird)’라는 팀의 리더인 레니 궈 다니안 郭達年(Lenny, Guo Da-Nian)은 무정부주의를 주창하며 80년대부터 정치적 활동을 이어오며 Alien(에일리언) 등 다른 정치적 밴드들에도 영향을 주었다. 레니 궈는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를 조직하기도 하였는데, 국제적 반핵운동인 Howl(하울)의 음악활동에 프로듀서/연주자로, 그리고 1989년의 천안문사태를 추모한 ‘사운드 다큐멘테이션sound documentation' 프로젝트인 "아홉 곡(九歌)”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데 이어, 본인 이름으로도 앨범을 여럿 발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남겼다. 이 음반과 자료도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수집된 곡 중 하나인 "사랑의 출정가(愛的征戰)(소음합작사 噪音合作社, 작사: 빌리 헝 판킁Billy Hung Fan, 연주: 噪音合作社) 은 우리나라 “임을 위한 행진곡”이 원곡이다.
*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아카이빙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근현대 냉전, 탈식민, 도시화, 세계화 등 아시아 문화·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발전, 계승·소실된 음악(대중음악, 실험음악, 전통음악)과 소리문화(음성, 비음성 음향) 자료를 조사‧수집하는 프로젝트이다.
* 책임연구자: 아콕 웡 천 크웍(Ahkok Wong Chun Kwok)
* 프로젝트 기획: 김미정
* 기술참조: ‘1970~2020년대 홍콩에서의 저항과 사회적 역능의 노래 및 실천으로서의 소리’ 아카이빙 프로젝트 보고서
* 컬렉션 자료 이용문의: 062-601-4535 |
---|---|
정리체계 | 음반(S1)과 참고자료(S2)로 시리즈를 구성하였다. |
열람/접근환경 | 공개/원본열람은 내부규정에 근거, 연구, 교육 등 공공의 목적으로 사전 열람 신청 및 이의 승인이 확정된 이용자에 한하여 방문열람이 가능하다. |
---|---|
복제/활용조건 | 자료의 저작재산권은 제작/음반사 등에 있다. 따라서 자료의 활용에 제한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 문의하여야 한다. |
Collection |
|
---|---|
└ Series |
|
└ Serie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