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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학교] 6강. 1960년대 한국의 비동맹 중립화 논의와 아시아 정치 공간의 탐색

강연자: 오창은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 교수이자 문학 평론가이다. 1970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하였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광주남초등학교 시절에 겪었으며, 1987년 6월 항쟁은 광주고등학교에 다닐 때 거리를 함께 걸으며 목격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중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현장을 중요성을 몸으로 깨쳤다.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지금도 문학 비평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2005년 중앙대 대학원에서 한국 도시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작가회의 정책 위원장 및 평론분과 위원장과 계간 문화/과학 편집 위원을 역임했고, 한국작가회의에서 발행하는 내일을 여는 작가 편집 주간을 맡아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운영위원으로 시민 교육에 관여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한국 현대 소설, 한국 문화, 북한 문학이다. 저서로 평론집 비평의 모험(2005), 모욕당한 자들을 위한 사유(2011), 나눔의 그늘에 스며들다(2017), 인문비평서 절망의 인문학(2013)이 있다.


강의소개

지난 20세기 중반, 전 지구적 차원에서 ‘악의 문제’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다. 1955년 반둥 회의 최종 성명서는 ‘악’ 과 관련한 중요한 언급을 했다. 반둥 회의는 민족 자결권, 인권, 자유, 독립을 중심 의제로 설정했다. 유럽 열강의 지배로 인해 ‘ 착취·인권 부정·전쟁’ 이라는 악이 발생했다고 보았다. 전 지구적 차원의 ‘악’ 이 유럽 제국주의로 인해 파생되었다고 규정했다. 이는 서구적 보편성을 전유함으로써, 제국의 언어로 제국의 지배에 저항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냉전 체제 아래서 한국 사회는 제3세계 혹은 비동맹 회의와 연관한 논의가 있었다. 이 강연은 1960년대 한국 사회가 가졌던 ‘민족 자결의 가능성’ 을 살피고, 이를 통해 문화 정치적 차원에서 ‘ 희망의 맥락’ 을 재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를 면밀히 재사유하는 것은 현실을 다시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준다. 특히, 21세기 ‘신냉전 체제’ 의 도래에 직면한 한반도의 상황에 비추어 1960년대의 상황은 새로운 사회 문화적 해석의 맥락을 제공한다. 한국 전쟁 이후 냉전 체제 아래에 있던 한국 사회는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개최된 반둥 회의에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한국은 반둥 회의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반공주의적 입장에 서있었던 한국은 중국이 반둥 회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50년대와 달리 1960년대에 이르러 한국 사회는 ‘ 제3세계주의’ 와 ‘ 민족주의’ 의 동향에 큰 관심을 피력했다. 1960년대 지식인 작가들은 윤리적 보편성의 문제와 정치적 특수성의 문제를 고려하며, 반둥 회의를 통해 대안적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시켜 나갔다. 이 강연은 황용주, 이병주의 논의에 주목하여 1960년대의 시대 인식을 살펴본다.

 

* 영상제공: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교육콘텐츠개발팀 

 

연대의 학교는 전시 '연대의 홀씨' 연계 온라인 강연 시리즈로 아시아문화원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ACC 시민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강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시립미술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2020년 12월 30일까지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