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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학교] 4강. 전후 아시아 지역주의와 제3세계 기획의 21세기적 의미

강의자: 백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국제문화연구학과 교수, 동아시아연구소 소장, 중국 상하이 대학 문화연구학계(上海大學文化硏究學系) 해외 교수, 황해문화 편집위원, 타이완 인간사상(人間思想) 편집 위원이다. 한국냉전학회/한국문화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인터-아시아 문화 연구 2017 국제 콘퍼런스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논저로는 열전 속 냉전, 냉전 속 열전(2017), 신중국과 한국전쟁(2013), 인터 코리아, 인터 차이나, 인터 아시아(2019), 5.4 100 년의 등하만필(燈下漫筆): 복수(複數) 의 역사들을 위하여(2019), 아시아가 만드는 세계: 38 미터의 관계학에서 신시대 평화연대로(2018), The 60th anniversary of the Bandung Conference and Asia(2016), 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 I·II(2008, 2009) 등이 있다.​ 

 

강의소개 

최근 격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미중 무역 전쟁, 한일 경제 전쟁, 홍콩의 범죄인 중국송환법 반대 투쟁(反送中) 그리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개진으로 고조되는 한반도 긴장 위기 속에서 전후 아시아 지역주의 형성과 전개 맥락들을 비동맹주의로 주목하고, 그 복수성 정치의 의미와 한계 속에서 ‘평화 아시아’ 의 미래 전도를 가늠해 본다. 

전후 아시아와 세계에서 세계적인 냉전의 체제화 과정과 이에 대응하는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독립국들의 비동맹 운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 재편의 과정을 인식하고 그것이 당대 한반도와 아시아 사회에 갖는 의미를 짚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비동맹 운동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대국과는 어떠한 동맹도 맺지 않고 경제 협력, 문화 협력, 인권과 자결, 종속 인민의 문제, 세계 평화와 협력 증진 등을 도모한 신흥 독립국 간 연대 운동이다. 따라서 그 역사적 경험을 개괄하고 공유하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싸고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 가는 새로운 관계상의 참조 체계를 제기하고자 한다. 특히 비동맹 운동은 복수성 정치로서 제3세계를 구도하며 냉전 아시아와 세계의 지배 구도를 재편하고자 하였고, 그 핵심은 "아시아의 아시아들은 건재한가” 에 있었다. 따라서 리오리엔트 (Re-Orient)의 시대 대다수 아시아인의 입지에서 비동맹 운동의 역사와 현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 정책과 신북방 정책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신한반도 경제 지도로 가시화하였다. 그것은 호혜 경제와 전후 체제의 재편을 통해 다원 평등한 세계를 지향하는 제3세계의 가능성을 열기 위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식민지 시대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의 총력전 체제에서 아제국주의 의식의 내재화,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반공적 아시아주의의 중심화 욕망, 김대중 정권의 대아세안 정책이 갖는 신자유주의적​ 전략의 문제들을 내재한 국가주의 기획의 가능성을 담지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2019년 한미 정상 회담의 합의로 이루어진 인도-태평양 전략의 린치핀이라는 한국의 전략적 선택에서도 여실히 입증된다. 따라서 이 강의는 탈식민적 냉전과 열전, 그리고 냉전 정치의 복수적 경험 속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나 사회주의적 국제주의, 비동맹과 제3 세계주의와 같은 평화 사상적 자원을 역사적으로 재맥락화해 봄으로써, 그것을 다원 평등한 미래를 위한 참조 체계로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전후 아시아 지역주의의 대두와 전개 그리고 제3 세계적 세계 기획의 면면에 대한 이해와 현재적 의미를 가늠하고자 한다.​ 

 

영상제공 :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교육콘텐츠개발팀 

 

연대의 학교는 전시 '연대의 홀씨' 연계 온라인 강연시리즈로 아시아문화원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ACC 시민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강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시립미술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2020년 12월 30일까지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