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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학교] 8강. 라틴 아메리카는 왜 발전하지 못하는가?

강연자: 김기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UNAM) 정치 사회 과학 대학에서 중남미 지역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선문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동 대학교 중남미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장, 외교부 정책 자문 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라틴아메리카 경제의 이해(공저, 2011), 라틴아메리카 인종과 정치(2012), 중남미 엘리트 집단 특성에 관한 연구(공저, 2012), 라틴아메리카 인종과 정치(2012) 가 있고, 역서로는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발달사(2009), 쿠바: 경제사회적 변화와 사회주의의 미래(2014) 등이 있다.

 

강의소개 

1492년 콜럼버스가 카리브 해의 작은 섬에 첫 발을 디딘 이후 라틴 아메리카는 한 번도 서구 열강의 지배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 통치 동안 라틴 아메리카의 부는 유럽으로 빠져나갔다. 멕시코와 안데스의 광산에서 채굴된 은은 유럽으로 건너가 가격 혁명을 일으키면서 유럽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에 기여했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는 스페인의 중상주의 정책에 따라 오직 지하자원과 열대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능만을 수행했다. 19세기 초에 달성한 정치적 독립도 라틴 아메리카에 산업화와 경제적 자립을 가져오지 못했다. 스페인에 이어 사실상 라틴 아메리카를 지배한 영국은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개방하도록 했고, 그 결과 라틴 아메리카는 서구 열강을 위해 그들의 공산품을 소비하고, 그들을 위해 1차 산품을 공급하는 역할만을 수행했다. 20세기 들어서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산업화 시도가 있었지만 경제는 본질적으로 1 차 산품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에 이어 미국에 대한 경제적 종속이 심화되었다.

한때 중진국의 선두 주자였던 라틴 아메리카는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어 있다. 라틴 아메리카는 왜 발전하지 못하는가? 라틴 아메리카는 왜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가? 이러한 기본적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강연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들을 살펴볼 것이다. 본 강연에서 다루게 될 주요 내용은 라울 프레비시의 주변부 국가의 교역 조건 악화론, 종속 이론, 연합 종속 자본주의론, 종속 이론 비판, 신자유주의 관련 논쟁 등이다. 라틴 아메리카 발전과 관련된 이와 같은 논의들을 통해 우리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서구의 학문적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고자 했던 노력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라틴 아메리카 사회가 안고 있는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영상제공: 아시아문화원 전시기획팀, 교육콘텐츠개발팀 

 

연대의 학교는 전시 '연대의 홀씨' 연계 온라인 강연 시리즈로 아시아문화원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ACC 시민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모든 강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시립미술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2020년 12월 30일까지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