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렉션은 아시아의 사진 아카이브 구축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개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의 사진가 컬렉션(8) 중 하나이다. 김한용(金漢鏞, 1924~2016) 1924년 평남 성천에서 태어나 1947년 국제보도연맹 소속 보도사진가로 사진에 입문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중에는 서부전선을 종군 취재하였으며 1952년부터는 부산일보사 소속으로 부산 국제시장 화재와 피란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보도하였다. 1954년 일본 아사히신문사가 주최한 국제사진 살롱에 입선했으며, 정부 환도와 함께 서울로 상경하여 국제보도연맹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1959년 한국 최초의 광고사진 스튜디오인 '김한용사진연구소'를 설립하여 작고 전까지 운영하였다. 김한용의 광고사진은 작가의 나이 80세에 이르러 상업사진작가로서의 영역에서뿐 아니라 광주비엔날레,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진미술관,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관, 그리고 서울의 토탈미술관, 트렁크갤러리 등 국내외의 미술관 전시장으로 들어와 현대미술의 담론 안에서 재평가되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광고사진에 뛰어들기 전까지 정진해 온 흑백 기록사진 또한 한국사진사의 기념비적인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김한용 작가가 일평생 사진 작업을 통해 남긴 한국의 근현대 사건을 기록한 보도사진과 1950년대 이후의 한국 근대산업과 소비문화를 시각화한 광고 사진,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담은 인물사진, 그리고 사진가가 갖는 사명감으로 기록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유물, 유적과 일상의 풍경을 수집하고자 하였다. 사진의 수집을 위해 작가가 정리한 앨범에 수록된 2만여점의 사진과 그 외 정리되지 않은 필름 5만 여점을 살펴보고, 밀착데이터를 만든 후 최종 1만점을 수집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사회문화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진을 우선적으로 선별하되, 1950년 이후부터 1980년 이전의 사진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였다. 이 시기 사진이 희귀성과 기록성을 지니며, 사회문화적 자료이자 시각이미지로 충분한 사료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수집은 필름의 디지털 매체변환을 통해 디지털 사본을 소장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렇게 선정한 사진들은 작가의 증언을 토대로 목록을 구축하였고, 작가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문은 다양한 출처를 통해 확인하고 보충하였다. * 프로젝트 진행 : 아시아문화원(아시아문화개발원) * 외부연구자 : 한금현(책임연구원), 정주영, 최세은 * 기술참조 : 한국의 사진가 아카이빙 프로젝트 보고서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촬영하였던 한국영화 스틸이미지로 당시에는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홍보하는 사진으로 현재의 트레일러와 같은 역할을 했다. 영화 “독립협회와 청년 이승만” (1956년 촬영)은 당시로서 대단한 규모의 김진규, 최은희 등의 초화화 캐스팅과 대인원의 출연진, 세트장, 야외 촬영이 이루어진 대작이었는데 당시의 출연자들의 모습, 영화촬영 현장, 그 외 감독 스태프의 사진 등이 포함되었다. 그 외에도 “청춘화원” , “악의 꽃” 등을 비롯한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영화들의 귀중한 사진들이 포함되었다. 1950-1960년대 당시 한국 영화의 흐름과 출연진, 유명 무명의 배우들의 모습, 촬영 환경 및 제작 여건 등을 알 수 있는 사진이다.

작가는 196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육군본부 화보 촬영을 하였고 당시 한국 육군의 훈련모습, 내무반 생활, 그 외 활동, 그리고 육군사관학교 행사 모습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필름들은 작가가 50여 년 동안 한번도 꺼내보지 않아 여태껏 공개된 적이 없는 자료들이다.